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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 빛 능력자환멸의루드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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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29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정보제공자: 루드비히 와일드/헬레나 하스

도망

내 뒤를 쫓는 자 한 명, 그 뒤를 쫓는 자 한 명, 누군가를 따돌리면 다른 누군가가 들러붙는다. 이유도 모른 체 누군가에게 쫓겨야 했다.
이름도 버리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나에게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세상에는 나만이 알아챌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리고 그건 모두 내 몫이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참으로 편한 일이리라.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된 어느 날, 도망이라는 출구 대신 죽을 각오를 하고 쫓아온 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아닌 그자의 눈빛에 서려 있는 두려움을 발견했을 때 내 손은 빛났고, 그자는 빛 속에서 사라졌다.

나를 쫓았던 자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기억해 냈고, 한 명씩, 한 명씩 찾아내 불쾌했던 기억들을 말끔히 지웠다. 그럴수록 내 빛은 강해졌다.
나는 어느새 쫓기는 자가 아닌 쫓는 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한 명,
나에게 가장 거추장스러운 기억을 남긴 하얀 머리의 여자만 찾으면 모든 걸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도망

그자, 루드빅 와일드를 찾으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의뢰


의뢰지를 펼쳐보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하얀 머리 여자의 사진과 프로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추적을 시작했고, 어렵지 않게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빙고. 오랜만입니다.”
  “헌터라… 신기해. 테드 파워즈 아니 루드비히 와일드”
  “내 의뢰인이 당신이 길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마중이 필요하다고 했죠.
  물론 그 전에 당신과 나 사이. 개인적인 일을 먼저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난 널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아. 관계를 만들고 싶은 건가요?
  나는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지도,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 같은 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건 사냥에 금기되는 요소죠.”

그녀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한손을 가방 속에 넣고 뒤적이고 있었다.
어차피 이 싸움은 일방적으로 끝날 것이기에 그녀의 행동을 허용했다.

그녀의 손에는 닥치는 대로 꺼낸 여러 개의 앰플이 있었고, 조금의 주저도 없이 자신의 심장 근처에 손에 쥔 앰플을 모두 박았다.

추적

루드빅이 지금 내 앞에 있다. 나를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다. 마치 나를 기다린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가방을 뒤져 손에 잡히는 시약을 모두 꺼내 심장 근처에 박았다.
어느 것 하나 유용한 능력만 나타난다면 상관없었다. 주어진 시간은 10분, 10분이면 약효는 사라진다.

ESPER의 비밀부서 Salvation을 나오고, 절망에 빠진 나에게 손을 내민 건 안타리우스였다.
나는 안타리우스의 권유로 슈트르트 홀트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능력자들을 연구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능력’을 연구했다.

안타리우스는 강화인간을 만들고 있었지만, 강화인간을 만드는 건 위험부담이 컸다.
강화인간에 대한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패 원인 대부분은 강화인간이 인간이라는 초석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 때문이었다.
기억, 관계, 무수한 감정. 이런 것들은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성공했다고 치부하는 강화인간 조차 그런 것들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미완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우린 진화된 강화인간이 필요했고, 그건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완벽한 배제,
혹은 애초에 제거된 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후자에 대한 연구로 능력이 생길 수 있는 약을 제조했고, 미약하나마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소식을 듣자 안타리우스는 이른 시일 내에 실패한 강화인간에 대한 회수를 시작해야 할거라고 했다. 그들은 수거와 동시에 폐기가 될 것이다.
안타리우스의 모든 목적이 달성된다면, 그건 나와 내 아들의 죽음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이겠지.

무서웠다.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아들의 능력을 지우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건 그리 큰 소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관계

그녀 몸속에는 여러 명의 사이퍼들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능숙하게 전투를 이어나갔고, 그건 예측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녔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고, 당황한 그녀는 다시 가방을 뒤져 남은 주사기를 모두 꺼냈다.
그녀의 손이 심장 근처를 향하는 순간, 의뢰인이 나타나 그녀의 행동을 멈췄다.

  “헬레나 당신이 졌어. 이제 돌아가야지?”

그 여자는 아무런 저항 없이 의뢰인 뒤를 따르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향해 말을 쏟아냈다.

  “너는 헌터가 될 수 없어. 넌 힘을 가진 자들이 노리는 먹잇감이지.
  네 빛은 유전자의 변형을 일으켜 평범한 사람들에게 능력을 줄 수 있고, 그걸 빼앗을 수도 있어.
  난 널 쫓을 거야. 내겐 그 빛이 절실히 필요하니까.”
  “의뢰는 끝났습니다. 돌아가셔도 좋아요.”

의뢰인은 한없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데리고 사라졌다.

나는 누군가에겐 절망이며, 다른 누군가에겐 희망의 표적이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싶어졌다. 아주 대범하게.
나는 숨겨왔던 내 이름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사람들이 날 쫓을 수 있도록.

관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그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순순히 날 보내줬던 건 이런 이유였을까? 그들은 알고 있었다. 내가 회귀하리라는 것을.

루드빅. 그자의 빛이 내가 찾은 마지막 해답이었다.